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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인간은 시간 속에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온다는 것은 시간과의 만남이며,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시간과의 이별이다. 이처럼 인간에게 시간은 탄생이 시작되는 자리이자 죽음이 기다리는 자리이며, 따라서 기쁨과 슬픔이 함께하고 있는 자리이다.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시간과의 만남에 대한 기쁨의 표시이며,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시간과의 이별에 대한 슬픔의 표시이다. 인간은 때로는 더 기쁘고자 시간을 마음껏 누리려고 하며, 때로는 덜 슬프고자 시간을 잊으려고 애쓴다. 이처럼 인간에게 시간은 희망의 자리이자 절망의 자리이다. 우리의 인생은 이 시간이라는 야누스와 운명을 같이한다. 시간의 노예가 된 오늘날 현대인 더욱이나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우리는 시간..
2018년 2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막 올리다 연단에 선 김연아 선수가 또록또록한 목소리로 발표문을 읽어나간다.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 위원장이 개최지를 발표한다. 온 국민이 손을 모으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대한민국을 외친다. 잠시 후, 총회 위원장의 입에서 코리아라는 말이 나온다. 방송사마다 속보로 동계올림픽 개최를 속보로 전한다. 세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개최지로 낙점된 평창에서 2018년 2월, 드디어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세계인의 겨울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으로 그 시작을 알린 동계올림픽은 2018년에 23회를 맞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
제6회 교육기부박람회 현장 나눔으로 더 행복한 배움 보고 배울 체험들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명장이 천연 염색 기법을 알려주고, 요리사가 음식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한다. 금융전문가는 생활금융에 대해, 생태학 박사는 식물과 곤충의 특징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지난 12월 14일부터 4일간 열린 제6회 교육기부박람회 현장은 나눔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기부자들로 어느 때보다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교육기부란?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 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 형태로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프로그램 운영 | 개인 재능 활동 지원 | 콘텐츠 제공 | 시설·기자재 기부 교육기부포털 www.teachforkorea.go.kr 기업, 기관, ..
지난 2017년 5월 26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7년 창의체험활동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담당자 워크숍’이 한국교원대에서 열렸습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 현장에서 창의적 체험 활동을 선도하는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창의적 체험 활동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지원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역량을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실천하는 ‘창의체험활동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실천 교사연구회’ 교사들과 각 시도교육청 및 학교 담당자들이 모였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창의교육 거점센터 담당자, 지속가능발전교육 실천 지원 연구단, 교육부 및 한국과학창의재단 담당자가 함께 모인 자리였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실천 교사..
분명 뵌 분이다 나는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 우연한 계기로 참석하게 되었다. 2012년 5월 서울 출장을 갔다가 출장이 갑자기 취소되어 버린 통에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 그 발단이었다. 그 때 당시 내가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가장 큰 인상을 받은 것은 강의에서의 아낌없는 동영상 활용이었다. 대개의 강의에서는 파워포인트만 봐왔는데 내용도 좋았고 확실히 청중의 관심을 얻기 쉬운 것이 적절한 동영상 사용이다. 전라도 광주에 사는 나는 그 뒤로 포럼을 찾아 전국을 다니는 신포럼 유목민이 되었다. 원주, 부산, 창원, 제주도, 무안, 서울 등 정말 10번 넘게 아니 한 15회 정도는 참석한 것 같다. 비록 2014년과 2015년은 해외한국학교에 근무해서 참석을 못했지만(아니다, 그 때..
아침밥에 담긴 사랑으로 마음의 빗장을 열다 손혜진 서울 휘경공고 전문상담교사 학생들의 결석률은 낮아지고, 교실수업 환경이 좋아지면서 학업성취도는 올라갔다. 학기 초, 생기를 잃었던 아이들의 표정은 환하게 밝아졌다. 이는 서울 휘경공고 손혜진 전문상담교사의 아침밥 함께 먹기 아이디어, 곧 선생님들의 사랑이 아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이면서 일어난 작은 변화였다. 1. 정성이 담긴 아침밥과 함께 인사를 건네는 손혜진 전문상담교사 지난 12월 15일, 서울 휘경공업고등학교(교장 추교수) 본관 2층에 있는 교사식당. 오전 7시 30분 이른 시각인데도 학생들이 삼삼오오 식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침밥을 거른 채 등교한 학생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컵밥(매주 금요일, 사회적 기업으로부터 후원받는다),..
경기 양수중학교 이색 동아리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혁신가들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를 주목하는 이유다. 경기 양수중학교(교장 권오경)는 지난해부터 체인지 메이커 동아리를 만들고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를 바꿔보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이보다 신나고 재미있는 일 있나요?” 경기 양평군 양수중학교의 ‘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월 13일 오전 10시. 한 학년이 마무리되는 느슨한 시기에 ‘커’들은 지난 한 해 프로젝트를 점검하느라 어느 때보다 바빠 보였다. 주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온 결과물을 되짚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눈치.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를 의미하는 ‘커’로 서로를 호칭할 때..
노정 교사의 ‘교육연극’ 웃음과 탄식, 공감으로 가득 찬 교실 교직경력 31년차의 노정 상주여고 교사는 학년 초 첫 수업 때 ‘노정 샘의 문학 시간 사용 설명서’를 나눠주며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1년간 교육연극에 단련된 학생들은 학년말이면 시 한편으로 10~15분간 뚝딱 연극을 만들만큼 성장한다. 성적이 나빠 수업 시간에 주인공이 되기 어려운 학생들이 교육연극을 통해 급부상하고, 모둠장이 되어 모둠을 이끈다. “오늘은 이근삼 희곡 ‘원고지’에 나오는 억압을 토대로 즉흥극을 만들어보죠. 교육연극에선 대본을 미리 짜면 MSG를 치니까 진정성이 없어요. 잘하려고도, 예쁜 척도 하지 말고 내가 겪는 억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해 보세요.” 12월 11일 오후 경북 상주여고 2학년 1반. 국어과 노정(54) 교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