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417)
교육부 공식 블로그
나로호 2차 발사를 한 달 여 앞둔 지난 14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완연한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산과 옥빛 바다가 감싸고 있는 우주센터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느낌이다. 이 날은 내달 9일 발사 예정인 나로호에 대한 마지막 발사대 성능검증이 있는 날이다. 오전 9시 15경 우주센터 조립동의 문이 열리고, 잠시 후 2차 나로호의 지상검증용 로켓이 트레일러에 실린 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엔진과 상단부는 없지만 우주로 쏘아 올려질 로켓과 똑같은 모양의 쌍둥이 기체다. 나로호가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 여. 걸어서 채 15분도 안 되는 거리이지만, 나로호의 느린 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뒤따라가는 관..
오는 6월 9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2차 발사가 계획돼 있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우주강국에 들어가게 된다. 인공위성 개발의 눈부신 성과보다 덜 알려지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발사체가 꾸준히 개발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로호 탄생이 있기까지 우리나라의 로켓기술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1960년대 인하대에서는 군사 목적이 아닌 실험 연구용 로켓 개발이 진행되기도 했다. 인하우주과학회는 1962년부터 소형 실험용 로켓을 개발했고, 1964년에는 실험용 쥐를 캡슐에 넣고 로켓에 실어 날리는 실험도 했다. 하지만 캡슐이 분리되지 않아 실험쥐를 회수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로도 몇 차례의 로켓실험이 진행됐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본격적인 과학로켓 연구..
화학과 실험실의 추억들 얼마 전 졸업사진을 찍었습니다. 졸업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며, 화학과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무슨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궁금해 했던 고3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고,졸업이 코앞인 지금, 가장 재미있었던 건 '실험과목'이었던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의 실험을 위해 이론을 공부해야 했던 게 다급하고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노력에 비례해 많은 기억이 남아 있네요. 화학과에서는 많은 실험을 합니다. 학부 4년 동안에 매학기마다 실험과목이 개설되어 있어요. 제가 다니는 광운대 화학과에서는 - 일반화학실험, 유기화학 실험, 물리분석실험, 무기실험 등으로 총 학기당 두개의 실험 반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실험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몇가지를 이야기해 드릴..
우리 엄마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순대 심부름을 시키신다. 그것도 꼭 반은 순대, 반은 간을 섞어서 가져오라고 당부까지 하신다. “쩡호! 오늘도 순대 사러 왔니? 반반으로 섞어서 맞지?” 치킨 가게에서나 듣는 멘트를 난 순대 가게에서 듣는다. ‘에이 창피해! 치킨은 전화로 시킬 수나 있지, 우리엄만 참 특이한 사람이야!’ “쩡호! 너 간은 안 먹고 왜 순대만 자꾸 집어 먹어?” “누나도 순대만 먹잖아?” 순대와 간을 놓고 젓가락 싸움으로 퉁탕거리는 누나와 나를 보시던 엄마가 조용히 웃으시며,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일 학교도 안 가는데 우리 간만에 저녁 외출 한번 할까?” 순대와 간으로 싸우던 우리를 꾸짖지는 않으시고 저녁 외출의 횡재까지 얻은 누나와 나는 잠시 휴전협정을 맺은 후, 늦은 금요일 오후의 ..
산에는 아직 앙상한 나무숲 사이로 진달래가 분홍빛 군락을 이루더니, 길가엔 최근 부쩍 늘어난 벚꽃이 흐드러지게 자태를 뽐내고, 흐르던 시선이 문득 멈추는 곳에는 탐스러운 목련이 만개하고 있다. 최근 가로수로 많이 심어지는 벚꽃이 일본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인 일본의 국화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벚꽃중에 가장 멋져 봄의 여왕으로 불리는 왕벚꽃의 자생지는 우리나라 제주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 정원수로 나무가 심어지기 시작한 때는 언제일까? 기록에 의하면 BC180년 고조선의 제세왕 시절 궁원에 복숭아와 배꽃(桃,梨)가 만발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구려 안학궁에는 인공으로 못과 산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고, 동명왕릉 서쪽 진주지에는 봉례, 방장, 영주, 호량을 뜻하는 4개의 섬을 두었다고 한..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 지난 4월 15일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8,494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설문조사에서 기혼여성의 약 70%가 이같이 대답했다.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설문조사 중에 하나가 바로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을 원하십니까?”다. 이런 질문이 유행하는 이유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에 의해 정해지는 운명은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논리성을 갖고 있다. 기원전 3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제논(Xenon)은 “운명에 따라서 모든 것은 발생한다”란 말을 남겼다.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비가역적 논리를 주장했다. 그리..
오는 6월 9일,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2차가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나로호의 엔진이 점화되는 순간 로켓뿐 아니라 발사대에도 매우 바쁘게 작동하는 부분이 있다. 1초당 900ℓ의 물을 살포하며 발사체가 내뿜는 화염으로부터 발사대를 보호하는 장치가 바로 그것인데, 나로호의 엔진에서 나오는 화염의 온도가 얼마나 높길래 이런 보호 장치가 필요한 것일까? 나로호의 1단은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사용하고 있다. 이 2개의 추진제는 로켓엔진의 한 부분인 연소실에서 만나 연소, 즉 불이 붙게 되는데 이때의 온도는 무려 섭씨 3000도가 넘는다. 이는 섭씨 1600도 정도인 용광로보다 2배나 뜨거우며, 표면 온도가 섭씨 6000도나 되는 태양의 절반이 되는 수준이다. 또 밤하늘의 오리온 별자리에서 가장..
상반기 할리우드 최대 액션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언맨(IRON MAN) 2’가 29일 국내 극장가에 개봉됐다. ‘기술이 만든 슈퍼히어로’라는 특이한 설정을 담은 아이언맨은 그러나, 2편에서 기술을 이용한 오락영화에 치중해 아쉬움을 남긴다. '아이언맨2'는 지난 29일 한국에 개봉돼 미국 현지 개봉일 5월 7일보다 일주일이상 먼저 첫 선을 보였다. 한국 관람객들이 보여준 입체영화에 대한 관심을 먼저 살펴보고 미국 시장에 전력하겠다는 제작사 및 배급사의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 관객들이 단기간만에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집중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과 한국 영화계가 왕성한 영화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본격적인 3D 영화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할리우드가 3D, 4D 영화를 들고 한국을 겨냥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