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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집은 휘경여중·고 바로 앞에 있다. 서울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동생집에서 자고 온다. 며칠 전 토요일에도 동생집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 가려고 하는데 여러 명의 여중생들이 아파트로 들어 오고 있었다. 한 학생이 목발을 집고 있었다. 양쪽에 친구 학생들이 친구의 소지품을 들어주고 함께 가고 있었다. 나는 큰길 가로 나와서 휘경여고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지켜 봤다. 모두 똑같이 단정한 모습이였다. 남자 선생님 한 분이 하교 지도를하고 있었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서울에 올라가는데 늘 '휘경여중고 학생들은 참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파트로 다시 들어 와서 멀리 가는 학생들을 불러 세웠다. 뒷모습만 찍겠다고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집에 와서 사진을 올리고 보니 치마길이가 ..
한 달 전에 우연히 남편의 모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됐다는 뉴스를 봤다. 나는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자율형 공립고'에 대한 검색을 했다. 자율형고교 : 꼭 이수해야하는 교과과목을 제외하고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하도록 하여 학교별로 특성화 교육과 한층 강화된 인성교육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식의 양보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이 목적. 자율형 공립고 신청서 제출 ⇒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 교육감 대상학교 추천 ⇒ 교육과학 기술부 심의 및 선정 ⇒ 자율형 공립고 지정 학교장 교육감 교육감 교과부 교육감 남편은 대전고 49회 졸업생이다. 남편이 재학할 때는 대전, 충남의 수재들은 다 모였다는 명문고등학교였다. 나는 대전고 교장선생님과..
요즘 교육계에 '인성교육'이 화두가 되고있기에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다녔던 모교에서 받았던 독특하고 훌륭한 인성교육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을까? 우선 학교 홈페이지를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계속하고 있었다. 전화로 확인을 하고 여고 졸업후 41년만에 모교를 찾아 가게 됐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굴레방다리'라고도 불렀다. 나는 서울 중앙여고를 1970년에 졸업을 했다. 내가 입학을 할 당시에는 전기 입시에 떨어진 학생들이 갔던 후기 고등학교였다 한 번 패배를 한 학생들만 모인 학교여서 학생들은 그리 의욕적이지 않았다. 그즈음 설립자인 독립유공자 황신덕 이사장의 아들인 윤형빈 교장선생님이 부임을 하셨다. 경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유학을 다녀 왔다는 그분의 교육관은 확실히..
한 달 전 쯤이었다. 집근처에 있는 대전 공고 앞을 지나가다가 특이한 모습을 봤다. 어머니들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양쪽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지도 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과 학생과 지도 교사도 함께 있었다. 나는 교장선생님께 대충 설명을 들었다. 올해 3월에 새로 부임한 박준태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목, 금요일 방과 후 학습을 실시 하고 있었다. 안하던 방과 후 학습을 하기가 싫어서 몰래 도망가는 학생들이 생겼다. 여러 가지 학생지도를 고심하던 교장선생님은 '학부모 자원봉사' 어머니를 양쪽 교문에 서게 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나는 허락을 얻고 디카로 사진을 찍었다. 30년을 실업계 학교에만 근무한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을 인터뷰하기로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 어쩌다 버스를 타려고 정거장에 갔을 때 공고 ..
농촌 학교의 변화가 놀랍다. 떠나는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옛날 모습이 아니다. 이제는 농촌 학교만의 경쟁력을 키워 오히려 도시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학교 시설은 물론, 교육과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도시 학교를 넘어서고 있다. ‘유학 오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대구 포산고등학교(교장 김호경)를 찾아갔다. 대구 포산고등학교 2학년 김서영 양(17)의 하루. (오전) 5시 50분 기숙사 기상음악으로 하루 일과 시작. 7시 학교 운동장 3바퀴 뛰기, 아침점오 및 식사. 8시 이불 정리, 학교 등교 준비. (오후) 6시 30분 학교 하교 후 기숙사 입실. 11시 30분 기숙사 2층 독서실 지정 좌석에서 자율학습. ‘독서토론’ 동아리 모임, 인성교육 프로그램 참여. 12시 점오 후 취침. 김 양이..
졸업식 알몸 뒤풀이에 전 국민이 '아차'했다. 주입식 교육이 낳은 부작용의 단면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란 말이 요즘 유행어다. 웃기려고 하는 말이긴 해도 점수경쟁에서 살아남는 아이들만 대접받는 우리 교육 현실에 시사하는 바 크다. 사람됨을 가르치는 교육,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 살리기는 가장 절실한 과제의 하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에 재학 중인 전한(18) 군은 올해 고3이 되어 대학입시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느긋하다. 일반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 학교 고교과정에 입학한 전 군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인권, 사회봉사, 복지 관련 서적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전 군은 고2 때 인..
열정으로 뭉친 공모형 학교장 · 교사들 24시간 책임지는 교육과정 자율 운영 서울 구현 고등학교 틀에 박힌 교육과정과 일방향적인 교수법에 대한 회의가 학교자율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학교자율화의 선두에 개방형자율학교가 서 있다. 개방형자율학교는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권을 갖고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구현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개방형자율학교로서 봉사활동으로 인성을 기르고 24시간 학습시스템을 통해 학력을 높이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글|강경하 꿈나래21 기자 현재 전국에는 10개의 개방형자율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학교를 운영해나갈 교장과 교사를 공모해 선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장 지원자들은 학교경영계획서를 제출·발표하고 개방..
꿈을 가르치는 광주 용원학교를 가다 학교 부적응학생에 인성 · 특성화 교육 미술 치료 · 댄스 스포츠 등 수업 다양 말한마디 안하던 아이도 질문 쏟아내 ▲ 용연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야외 활동과 특별 활동을 통해 학교 생활을 즐긴다. 연분홍 벚꽃이 갈색 줄기를 차고 올라오고새촘한 봄바람 속 개나리꽃 함빡 핀 길을 따라 광주에서 화순으로 국도를 따라 가는 길목. 옛 지산초등학교 터에 자리 잡은 '용원학교'는 아담한 크기에 시골 분교 분위기가 나는 조그만 학교다. 광주과학고에서 도덕을 가르치다가 정년퇴직한 김철구 교장은 만나는 아이들마다 인사를 하며 따뜻한 말을 건넨다. 밝은 눈웃음의 아이들은 마치 사랑하는 가족을 대하듯 친근함을 표현하며 다소곳한 반응을 보인다. 이 학교는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로만 구성..